new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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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의 봄>
요즘 최고의 인기 영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도 모처럼 극장에서 가족들과 다 같이 봤다. 영화 본 모두가 그렇듯이 나 역시 보고 나니 가슴에 큰 돌덩이를 얹은듯 답답했다. 그러나 그 이유는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전두광 때문만이 아니다. 12.12. 결과야 어차피 알고 있는 것이고 다만 반란군의 성공을 막을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좌절되는데 한몫했던 군 최고위 장성들과 대통령 국방장관. 그들이 보여준 찌질함, 이기심, 욕심, 무능함 등등 (물론 영화의 재미를 위해 다소간 과장되었겠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에 기반했다고 하니;;) 거기에서 오는 답답함과 울분이 컸다. 문제는 그런 현실이 40여년전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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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거부는 악(惡)이다 -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읽기 / 윤은주
모든 것이 틀린 것은 아니고, 이 하나만큼은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노력을 통해 독일 군대의 하사에서 거의 8백만에 달하는 사람의 총통의 자리에까지 도달했습니다. 그의 성공만으로도 제게는 이 사람에 복종해야만 할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p.65) 1961년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주도 하에 2차대전 전범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아이히만은 유럽 전역에 퍼져 살던 유대인을 이주시키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전쟁이 끝난 후 수용소에 갇혔다가 탈출해서 오스트리아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망명했다. 그러다 1960년 이스라엘 비밀경찰 모사드에 의해 체포되어 이스라엘로 압송,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이었다. 아이히만은 (비록 상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지만) 유대인 이주 말살 정책을 "매우 성실"하..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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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의 시작 - 눈치밥, 야근, 회식
언젠가 올려야지 하고 몇년전에 적어두었던 나의 직장생활 초기시절 이야기를 오늘 정리해본다. (왜 하필 오늘인지는 모르겠다. ㅎㅎ) 요즘은 친절하게 대략적으로 첫출근 예정시점을 알려주지만 그당시는 그런 배려 같은건 없었고 언제쯤 연락이 올까 하염없이 기다리던 중에 드디어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한 이틀 전쯤에 왔던 것 같다;;) 뭘 어떻게 입고 가야할지를 몰라서 하나뿐인 정장치마와 구두를 신고 갔다. 인사드리러 가는데마다 커피 마시고 긴장상태로 앉아 윗분들 하시는 말씀을 가만히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드디어 나의 사무실로 안내 받아 왔는데 다들 매우 바쁘시고 나에게 그닥 관심이 없으셨다. 게다가 하필 그날이 "수요일 직장 체육의 날"인지라 (예전에 수요일이면 조금 일찍 마쳐서 간단한 운동과 단합대회..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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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하게
만약 매일같이 한가지 일을 꾸준히 지속한다면 세상은 차츰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진득하지 못하게 이 일 저 일 손대는 사람은 평생 세상을 중심으로 돌아야 할 겁니다. 이것이 바로 창업의 핵심입니다.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윈의 말) 나는 매사에 진득하지 못하다. 세상일에 대한 호기심, 관심사는 나름 많은 편인데 막상 시작해놓으면 금새 시들어버려 또 다른걸 찾고...;;; 지금까지 내가 시도해보았던 것들을 생각해보니 부끄러워진다. (부동산공인중개사 자격증 따기, 독일어 공부 해보기, 홈트 하기, 독서노트 쓰기, 그림 그리기, 주식 공부, 그리고 지금 쓰는 티스토리까지..;;;;;;) 뭐하나 제대로 꾸준히 한게 없다. 왜 그럴까? 시간이 없어서?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진짜로 원한게 아니었나?..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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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만, 일단 그냥 하면 된다 -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홍주현
요즘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 맘 먹은 것들이 있다. 1. 골프 : 남편 때문에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오기(?)가 생겨서 잘 하고 싶어졌음 2. 운동 : 살을 빼고 싶어서(다이어트는 평생 숙제니까ㅎㅎ;;), 그리고 이제 나도 나이가 들다보니ㅠㅠ 건강관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3. 디지털 드로잉 : 올초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해보리라 결심, 큰 맘 먹고 아이패드를 샀음 그런데 문제는 늘 그렇듯이 결심만 해놓고 제대로 실천을 안하고 있다는 것이다...........ㅠㅠ 그나마 골프는 남편과 같이 하다보니 어느 정도 하고 있는데 나머지 운동과 디지털 드로잉은 당최.... 하루 이틀 해보다가 그만두고 또 한참있다 조금 하고 또 그만 두기를 반복....ㅠㅠ 그래서 문득 하기 싫은 일을 쉽게 할 수 있..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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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를 알아주는 사람 - 노멀 피플(Normal People)
(내용, 결말에 대한 스포가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할 일 없이 유튜브만 보다가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알게된 아일랜드 드라마 '노멀 피플(Normal People)' 요약본 영상을 보고 계속해서 남은 여운과 결말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29금(!)으로 생긴 호기심에 지난 일요일 밤 기어이 웨이브 1개월 결제권 끊고 보기 시작했다. 첨에 2회만 보고 자야지 했는데... 결국 8회까지 밤새가며 정주행....(심지어 다 보고도 일부 장면 돌려보기까지;;;)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방영됐으면 욕 많이 먹었을 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의 고등학교때부터 대학 4년 내내 끊임없는 이별과 만남 반복 분명 서로 좋아하는데도 오해하고 상처받고 그러면서도 애매한 관계(친구..?) 유지하는게 소위 고구마 전개랄까?;;; ..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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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 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 안희경
, , 등 다수의 유명한 책을 쓰신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교수님. 이 책은 저자의 전공분야인 자연과 인간 생태계를 다루진 않고 책 제목에서 보듯 우리가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지 하는, "공부"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히고 있는데 앞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왔고 이런 책을 꼭 쓰고 싶었던 와중에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저널리스트 안희경 작가가 내용을 정갈하게 정리해주었다고 한다. 그렇다. 이 책은 교육과 공부에 대한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작가의 대화를 정리한 대담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읽기가 힘들었다... (나는 희한하게 이런 형식의 글을 잘 못 읽는다.머리에 들어오질..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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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영원히 되돌아오더라도 나는 나의 생을 사랑할까 -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박찬국
살면서 사는게 힘들다고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옆에서 보면 하나 아쉬울 것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남들이 모르는 자기만의 어려움 하나씩은 있을터. 나도 그랬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고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도 불안했던 시절, 다른 친구들은 좋은 부모님에게 태어나 편하게 살면서 원하는 것 다 누리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남들에게 당연한게 왜 나는 힘들어야 하나 가난한 집에 살며 전전긍긍하는 내 현실을 원망했었다. 그래도 다행히 대학은 그런대로 원하는 곳으로 진학할 수 있었고 스무살이 되면서 지금부터의 삶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스스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무살 되던 해 설날 큰아버지가 해주신..
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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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이여, 시장에 대항하라 -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1841년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영국이 자신들은 높은 관세와 광범위한 보조금을 통해서 경제적인 패권을 장악해 놓고서 정작 다른 나라들에게는 자유 무역을 권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영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적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 스스로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 고 비난하며 "정상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 올 수 없도록 자신이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은 아주 흔히 쓰이는 영리한 방책"이라고 꼬집었다.(p.34) 나쁜 사마리아인들(Bad Samaritans). 제목만 들으면 무슨 소설책 같지만, 이 책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이자 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장하준 교수가 소위 '자유무역'의 환상과 실제 자본주의 역사를 통해 본 경제발전의..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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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한참 중2병 앓던 시절, 겉멋이 제대로 들었던 나는 세계 문학 고전을 섭렵하리라는 결심을 하고 을 읽었다. 그런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났다. 그냥 되게 재미없고 어려웠다 정도? 그 당시 나는 말 그대로 글자를 그냥 읽었을뿐, 내용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봐도... 역시 쉬운 책은 아니다.ㅠㅠ 스토리 라인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워낙에 철학적인 주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난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이자 작가인 헤르만 헤세)처럼 내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데미안이 말하는 대부분의 '표식' 없는 사람들 중 하나라서?^^;;)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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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아서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와 같은 수용소에 수감되어 매일같이 죽음을 겪고 언제까지 겪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과연 왜 살아야하는지, 삶의 의유를 찾을 수 있을까? 원제목이 Man's Search for Meaning인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저자 빅터 프랭클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기 이전에 유대인이었기에 2차대전 시기 나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저자가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담을 비교적 담담하게 풀어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읽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 (속이 다 아플 정도로) 수용소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고, 수감된 사람들의 고통..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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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우리들 - 코스모스(cosmos) / 칼 세이건
드디어 나도 읽었다. ^ㅇ^ 6년전쯤인가.. 과학분야의 고전이라길래 덥석 샀다가 책두께와 안에 있는 글자 크기를 보고선;; 그동안 엄두를 못내고 조용히 거실 책장 한구석에서 잠자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지식분야 중 최고의 책이라는 (그래서 최승필 선생님은 무려 이 책을 10번이나 읽으셨다고) 추천의 글을 보고 큰 맘 먹고 도전, 거의 3주 정도 만에 다 읽었다. (사실 다 읽었다고 하긴 어렵다. 최대한 이해해보고자 했지만 태생적 문과생인 나로선 칼 세이건 선생님이 이토록 친절하게 쓰셨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상당히 어려웠고, 그래서 이해하지 못한채 글자만 읽은 부분이 더 많기에...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난 후 든 생각은 "이 책이 내 몇 안되는 인생책 중 하나가 ..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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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도 이제 '책읽는 아이'로 좀 만들어 보자! - 공부머리 독서법 / 최승필
회사 독서프로그램(한달 2권 책 제공) 도서 리스트에서 읽을만한 책이 없을까 기웃거리다 우연히 발견하고 별 생각 없이 이 책을 골랐다. 사실 난 우리 애들을 공부 잘하는 애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별로 없다. (근데 왜 이 책을 고른거지...??;;;) 중학생, 초등학생인 우리 애들은 지금까지 성적이 크게 나쁘진 않은 편이다(라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학교와 학원 마치고 집에 오면 게임과 유튜브, TV를 붙들고 있고 책은 커녕 학습만화 조차 읽지 않은지 오래됐다.ㅠㅠ 요즘 시대가 활자 중심에서 영상 중심으로 바뀐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독서교육 전문가이자 어린이 청소년 지식도서 작가인 최승필 선생이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교육의 중요성과 방법을..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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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를 위해 프레임을 바꾸자 - 프레임 / 최인철
프레임(frame). 영어로 구조, 틀, 액자, 테두리 등을 지칭하는 말.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 으로 정의한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래서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일종의 색안경인 셈이다.) 사람의 지각과 생각은 항상 어떤 맥락, 어떤 관점 혹은 일련의 평가기준이나 가정 하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맥락, 관점, 평가기준, 가정 을 프레임이라고 하며, 프레임은 결국 우리가 지각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제약하고 궁극적으로는 결정한다. 우리가..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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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상에서 숨은 의미를 찾다 - 기획자의 습관 / 최장순
기획일을 해본적도 없고 꿈꾸지도 않지만 왠지 기획자라는 말을 들으면 설레고, 멋있다. 그래서 제목에 '기획자'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관심책으로 담게 된다. 남들이 무심코 스쳐지나가는 것들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가지고 그걸 멋있는 성과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란 생각 때문이다. 저자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장순씨는 엘레멘트 컴퍼니의 대표로서 구찌, 인천공항, CJ, 마켓컬리 등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회사들의 브랜딩, 마케팅, 디자인 등을 수행하며 기획, 전략 수립, 브랜딩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런 분이 자신의 비법(?)을 전수해주신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참고로 기획 관련 자기계발서 부류의 책이 전혀 아니다... 차라리 인문학적 소양이 높은 저자의 ..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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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Look UP..!! - 돈룩업(Don't Look Up)
이런 젠장 화병 암유발 영화를 봤나. 넷플릭스에 모처럼 내가 아는 화려한 출연진(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등)이 나오길래 재밌을 것 같아서 재생버튼을 눌렀다. 그래. 재밌었다. 무척. 근데 너무 너무 열불난다.;;; 러닝타임 2시간 20분 동안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답답함과 몸속에 암세포가 자라는 느낌에 시종일관 '참나~'를 외치는 나 자신 발견... 보고 나서 영화 정보를 찾아봤다. 감독 아담 멕케이... SNL 작가로 데뷔했으며 영화, 의 감독. 이 영화가 완벽한 블랙코미디였던 이유가 바로 수긍이 됐다.(빅쇼트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영화는 미시간주립대 천문학과 소속 민디 교수(디카프리오)와 대학원생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가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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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독서 / 김도영
우연히 본 제목의 '기획자'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왠지 크리에이티브)이 멋있어서 이 책을 책장에 일단 넣었다. 그리고 기획자들은 과연 어떤 책을 읽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내용이 좀 달랐지만(책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기획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랄까?) 그래도 공감가면서 한편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있어 남겨두고 곱씹어 보려 한다. (특히 루틴에 대한 부분)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p.41) 좋아하는 것이 왜 좋은지, 싫어하는 것은 왜 싫은지, 이런 '이유찾기'의 과정을 마치 저만의 취미인 양 소개했지만 어쩌면 모든 분야에 해당한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더 정확히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 그 일을 조금 더 의..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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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계속 필요할 것 같다 - 수학이 필요한 순간 / 김민형
수학이 필요한 순간. 문과생이었던 나에게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수능 응시 이후 사실상 끝났었다. (아 대학 시절 통계학 과목 때 수학이 좀 필요하긴 했다.;;) 문과 치고 수학을 못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았고(수학은 단지 수능을 위해 열심히 했을뿐) 외국에서는 기본적인 것만 한다던데 우리나라는 왜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고생해가며 이렇게 수준 높은(?) 수학을 배워야하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우리 애가 소위 '수포자'가 될까봐 수학학원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수학과 상관 없는 삶을 잘 살아 왔는데 왜 하필 이 책이 책장에서 눈에 띄였고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으며 하루만에 다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책에 광고성으로 적힌 "수학책에 쏟아진 유례없는 환호!" "출간 즉시 종합 베..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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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주도하자 -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김용섭
- 요즘 애들만 아는 것은 반만 아는 것이다 - 에 이어 세대분석과 관련된 책 을 읽어보았다. 뉴스에서 소위 '요즘 애들'인 MZ세대 얘기는 많은데 그럼 '요즘 어른들'도 예전 어른들과 다른가? 궁금하기도 하고 세대별 특징을 잘 알면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될것 같아서다. 배려는 이해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한다 - 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국내도서 저자 : 임홍택 출판 : 웨일북 2018.11.16 상세보기 나는 82년생 김지영 세대다.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걸 굳이 밝힘;;) 입사한지 10여년이 지나 조직의 중간급이 되어갈수록, minyongss.tistory.com 저자는 우리나라 세대들중 크게 4개 세대에 주목한다. 요즘 애들 세대인 M세대와 Z세대, 요즘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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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 -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지금의 유시민을 있게 해준 유시민의 첫 베스트셀러 유시민 작가가 처음 이 책을 쓸때만 해도 아직 우리나라는 군사정권이었고 세계는 냉전의 막바지에 놓여있었다. 그래서 역사를 보는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20세기 100년 동안 숱하게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작가는 그중에서도 11가지 큰 사건을 꼽았다. 드레퓌스 사건 사라예보 사건 러시아 혁명 대공황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히틀러의 등장과 패망 팔레스타인 문제 베트남전쟁 말콤엑스의 등장 핵무기 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 인류의 역사는 싸움의 역사라 해도 다름 아닐 정도 인간들은 지구상에서 끊임 없이 싸워왔다. 20세기는 그중에서도 전 지구적으로 가장 크게, 많은 사람들이 격렬하게 싸웠고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 하나의 사건은 또다른 사건으로..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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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 / 우치다 다쓰루 외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어 '인구절벽'으로 떨어진단다. 저출산의 늪, 인구절벽 ... 뭔가 무시무시한 단어들;;; 정부에서는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재원을 투입하면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고 (내가 어릴때까지만 해도 산아제한하던 때라 건강보험 혜택도 못받았는데;;) 모든 곳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된다 안그러면 대한민국이 소멸된다고 떠들어대는 이 와중에 우연히 본 책 제목이 나를 잡아끌었다. '인구감소사회가 위험하다는 건 착각'이라고? 모두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주류들의 얘기와 다른 어떤 '반론'이 숨겨져있을까? 오호~간만에 흥미진진하겠군~ 나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려주길 기대하며 곧바로 책 주문ㄱㄱ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큰법이랄까..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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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시작하기 전 마음가짐 -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 이연
그림 그리기.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 어릴때 미술학원을 다녔고, 만화를 곧잘 따라 그렸으며 그림(특히 근대 서양화) 보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림을 다시 그려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내 생각을 유튜브가 눈치 챘는지(;;) 1년 전쯤 그림 유튜버 이연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담담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면서 그림을 그려나가는 영상들..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썼다는 책을 언제고 한번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 진짜 그림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순간,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책 내용은..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생각보다는 그저 그랬다. 일단 책 크기가 꽤나 귀엽다. 가로 11cm * 세로 18.5cm 미니 가방에 넣어도 될만큼. 그림 유튜버 책 치고..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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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 - 구글의 목표달성법 OKR로 행복한 인생 관리
맨날 계획하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다시 계획하길 반복한 내 인생ㅠㅠ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덥석 끌렸고(내 얘기 하는거 같아서;;) 무리 없이 술술 읽었다. OKR(O : Objectives KR : Key Results) 구글의 목표관리 방법이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는 것 같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핵심결과들을 설정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 다만 이번 참에 좀더 내가 원하는, 근본적인 objective가 무엇인가를 더 공들여 고찰했고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내 모습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려보고자 노력했다. - 비교적 바다와 가깝고 도시와 1시간 이내의 시골지역 주택에 거주 - 봉사단체에 가입하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 - 그림과 독서를 취미로 하고 가능하면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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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 한정수(세상학개론)
빨리 부자가 되려고 하지 말자. 끊임 없이 공부하고, 성장하고, 그래서 축적하는 삶을 살자. 소위 MZ세대, 젊은 나이의 저자 한정수씨는 유명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여 탄탄대로의 인생이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투자자가 되는 삶을 선택, 현재 30억이 넘는 자산가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유튜버(채널명 세상학개론)가 되었다. 그런 그가 올해 9월에 낸 책 . 읽기 전엔 요즘 투자 붐이 일면서 숱하게 쏟아져 나온 그저 그런 책들중 하나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공감도 많이 되고 내가 궁금했던 부분만 쏙쏙 짚어주는 것이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나이도 사고도 나보다 훨씬 더 젊은 저자가 참 부럽고, 대단한 것 같다. 저자가 책에서 얘기했던 투자자로 사는 방법, 투자 원칙과 철학 만들고 지키기에 도움되는 꿀팁들을..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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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친절한 세계사 이야기 - 곰브리치 세계사 / E. 곰브리치
요즘 나는 라는 TV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원래 어릴때부터 역사, 세계사 과목을 좋아했는데 다양한 세계사 주제를 가지고 교수님들이 재밌게 강연하시는 걸 보다보니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더 많아졌다. 그래서 세계사에 관한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하던 중에 이 책이 읽기 쉽게 쓰여있다고 해서 선택했다. 곰브리치는 원래 라는 책으로 더 유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학자이다. 빈 대학에서 예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했던 곰브리치는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오스트리아에서 직장을 잡을 가능성이 없어 1936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영국으로 이주하기 전, 친분이 있던 편집자에게 영어로 된 어린이 역사책을 독일어로 번역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곰브리치는 그 책이 번역할 가치가 없다고 보았고, 자신이 더 잘 쓸 수 있다고 해서 1..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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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 영화 <모가디슈>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한국영화 유명한 감독 연출 유명한 배우 출연, 이국적인 풍경과 실감나는 장면으로 평점이 좋길래 기대를 갖고 예매했다. 다행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더 재밌게 보았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배경은 아프리카에 위치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다. 80년대 말 UN가입을 위해 노력중이던 남북한은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의 표를 얻기 위해 모가디슈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반군의 기세가 커져 통신, 치안이 마비되고 대사관까지 공격 받으면서 생존을 위해 남북한 외교관과 가족 20여명은 함께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이탈리아 대사관에 4시까지 도착하면 구조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마치 당시 현..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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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이끄는 대로, 일단 읽고 보자 - 본능독서 / 이태화
"끌리는대로 읽다 보니 나답게 사는 법을 알게 됐다" 신정철 작가의 이후로, 독서법에 관한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독서법을 알고 싶어서라기 보다, 순전히 라는 제목에 끌려서다. (그러고보면 나는 저자가 말한대로 본능에 충실한 독서를 한 셈인가?ㅎㅎ) 이 책이 다른 독서법 책들과의 차별화된 점은 책읽기 기법, 노하우를 알려주기 보다 좋은 책을 많이 봐야한다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온전히 책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마디로 본능에 의한 독서를 하도록 권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책읽기를 그런대로 좋아했기 때문에 독서 자체가 그리 힘들진 않았다. 다만 좋은 책(필독도서, 권장도서, 고전 등)을 많이 봐야한다는 강박은 늘 있었다. 생각해보면 누가 강요한 적도 없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적엔 선생님..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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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에게 다정하게 다가와준 물리 - 떨림과 울림 / 김상욱
한동안 독후감 포스팅을 안했다. 2월에 쓴게 마지막이니까, 근 5개월쯤 된거 같다. 그동안 책을 안읽은건 아니다. 어느때보다 많이 읽었다. (종이책 5권, 전자책 5권 합해서 10권 읽었으니 한달에 2권은 읽은 셈이다) 그런데 왜 포스팅을 안했냐면...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가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원래 나에게 글쓰기는 머리속에만 두기는 아까워서 눈앞에 보이게 적어놓고 싶거나 아니면 가슴속에만 담아두기에는 도저히 갑갑해서 뱉어내고 싶어 하는 일이었다. 독후감 포스팅도 읽고 나서 감명깊었던 부분이나 인상적인 점들을 더 오래 남겨두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게 숙제처럼, 부담으로 다가왔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의무감이 들어서 다음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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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밀리의 서재 사용 후기
https://www.youtube.com/watch?v=VnLo0HpQQTc 밀리의 서재 TV광고 2009년인가, 사무실에서 틈날때 무료하게 보내지말고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전자책(e-book)을 구입해서 다운받아 읽어봤다. 한 3권 정도 읽었나? 그때 느낀건 전자책이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 별로였다는 점이다. 종이책에 비해 여러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화면으로 읽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이 가장 컸다. 그래서 앞으로 전자책으로는 책을 읽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 이후 일이 계속 바쁘기도 해서 독서할 시간이 없었는지라 전자책은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러다 이제 시간(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전자책을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독서와 무제한 친해진다는 (심지어 첫달 무..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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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 노동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시간이 되면 아... 사무실 가기 싫다... 일 좀 안하고 살 수 없나... ㅠㅠ 한숨 쉬며 출근하기 일쑤. 그렇지만 그저 하는 투덜거림일뿐, 진짜 내가 일을 안하고 산다는 생각은 사실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어쨌거나 일을 안하면 먹고 살수가 없으니;;; 그런데 진짜로 일 안하는 세상, 안해도 되는 세상이 와서 내가 일을 안하고 살 수 있다면 어떨까. 과연 그저 좋기만 할까?? 이 책은 사실 내가 2005년, 그러니까 무려 16년전에 산 책이다. 그때 내가 노동 분야에 관심이 있던 때라, 저자 리프킨이 어떤 사람인지 책이 얘기하려는 내용이 대충 어떤 것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저 제목에 이끌려 샀다가 (알고보니 '책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유명한 책이었던 것을) 페이지수..
202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