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51 사유의 거부는 악(惡)이다 -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읽기 / 윤은주 모든 것이 틀린 것은 아니고, 이 하나만큼은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노력을 통해 독일 군대의 하사에서 거의 8백만에 달하는 사람의 총통의 자리에까지 도달했습니다. 그의 성공만으로도 제게는 이 사람에 복종해야만 할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p.65) 1961년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주도 하에 2차대전 전범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아이히만은 유럽 전역에 퍼져 살던 유대인을 이주시키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전쟁이 끝난 후 수용소에 갇혔다가 탈출해서 오스트리아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망명했다. 그러다 1960년 이스라엘 비밀경찰 모사드에 의해 체포되어 이스라엘로 압송,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이었다. 아이히만은 (비록 상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지만) 유대인 이주 말살 정책을 "매우 성실"하.. 2023. 7. 31. 생각 그만, 일단 그냥 하면 된다 -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홍주현 요즘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 맘 먹은 것들이 있다. 1. 골프 : 남편 때문에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오기(?)가 생겨서 잘 하고 싶어졌음 2. 운동 : 살을 빼고 싶어서(다이어트는 평생 숙제니까ㅎㅎ;;), 그리고 이제 나도 나이가 들다보니ㅠㅠ 건강관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3. 디지털 드로잉 : 올초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해보리라 결심, 큰 맘 먹고 아이패드를 샀음 그런데 문제는 늘 그렇듯이 결심만 해놓고 제대로 실천을 안하고 있다는 것이다...........ㅠㅠ 그나마 골프는 남편과 같이 하다보니 어느 정도 하고 있는데 나머지 운동과 디지털 드로잉은 당최.... 하루 이틀 해보다가 그만두고 또 한참있다 조금 하고 또 그만 두기를 반복....ㅠㅠ 그래서 문득 하기 싫은 일을 쉽게 할 수 있.. 2022. 10. 27.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 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 안희경 , , 등 다수의 유명한 책을 쓰신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교수님. 이 책은 저자의 전공분야인 자연과 인간 생태계를 다루진 않고 책 제목에서 보듯 우리가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지 하는, "공부"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히고 있는데 앞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왔고 이런 책을 꼭 쓰고 싶었던 와중에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저널리스트 안희경 작가가 내용을 정갈하게 정리해주었다고 한다. 그렇다. 이 책은 교육과 공부에 대한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작가의 대화를 정리한 대담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읽기가 힘들었다... (나는 희한하게 이런 형식의 글을 잘 못 읽는다.머리에 들어오질.. 2022. 8. 30. 모든 것이 영원히 되돌아오더라도 나는 나의 생을 사랑할까 -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박찬국 살면서 사는게 힘들다고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옆에서 보면 하나 아쉬울 것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남들이 모르는 자기만의 어려움 하나씩은 있을터. 나도 그랬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고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도 불안했던 시절, 다른 친구들은 좋은 부모님에게 태어나 편하게 살면서 원하는 것 다 누리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남들에게 당연한게 왜 나는 힘들어야 하나 가난한 집에 살며 전전긍긍하는 내 현실을 원망했었다. 그래도 다행히 대학은 그런대로 원하는 곳으로 진학할 수 있었고 스무살이 되면서 지금부터의 삶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스스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무살 되던 해 설날 큰아버지가 해주신.. 2022. 7. 10. 개발도상국이여, 시장에 대항하라 -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1841년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영국이 자신들은 높은 관세와 광범위한 보조금을 통해서 경제적인 패권을 장악해 놓고서 정작 다른 나라들에게는 자유 무역을 권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영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적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 스스로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 고 비난하며 "정상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 올 수 없도록 자신이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은 아주 흔히 쓰이는 영리한 방책"이라고 꼬집었다.(p.34) 나쁜 사마리아인들(Bad Samaritans). 제목만 들으면 무슨 소설책 같지만, 이 책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이자 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장하준 교수가 소위 '자유무역'의 환상과 실제 자본주의 역사를 통해 본 경제발전의.. 2022. 5. 30.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