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 문디1 사유의 거부는 악(惡)이다 -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읽기 / 윤은주 모든 것이 틀린 것은 아니고, 이 하나만큼은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노력을 통해 독일 군대의 하사에서 거의 8백만에 달하는 사람의 총통의 자리에까지 도달했습니다. 그의 성공만으로도 제게는 이 사람에 복종해야만 할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p.65) 1961년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주도 하에 2차대전 전범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아이히만은 유럽 전역에 퍼져 살던 유대인을 이주시키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전쟁이 끝난 후 수용소에 갇혔다가 탈출해서 오스트리아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망명했다. 그러다 1960년 이스라엘 비밀경찰 모사드에 의해 체포되어 이스라엘로 압송,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이었다. 아이히만은 (비록 상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지만) 유대인 이주 말살 정책을 "매우 성실"하.. 2023.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