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어 '인구절벽'으로 떨어진단다.
저출산의 늪, 인구절벽 ... 뭔가 무시무시한 단어들;;;
정부에서는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재원을 투입하면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고
(내가 어릴때까지만 해도 산아제한하던 때라 건강보험 혜택도 못받았는데;;)
모든 곳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된다 안그러면 대한민국이 소멸된다고 떠들어대는 이 와중에
우연히 본 책 제목이 나를 잡아끌었다.
'인구감소사회가 위험하다는 건 착각'이라고? 모두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주류들의 얘기와 다른 어떤 '반론'이 숨겨져있을까?
오호~간만에 흥미진진하겠군~ 나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려주길 기대하며 곧바로 책 주문ㄱㄱ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큰법이랄까;;
인구감소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내용이 많이 있을줄 알았는데(보충설명과 자료를 더해)
그냥 인구감소는 막을수 없는 대세(확실한 미래)이므로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주 내용인듯 하다.
(인구감소 대응이라는 주제를 두고 여러 저자의 글을 편집한 거라 좀 산만한 느낌이다)
지구환경이 지속가능한 상태까지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은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일입니다. 인구 감소 그 자체를 마치 '나쁜 일'처럼 취급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납니다. 모든 선진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앞으로 인구 감소 국면에 접어듭니다. 22세기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가 저출생과 인구 감소 국면을 맞이합니다. 이것은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먼저 이 사실을 인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p.16)
인구 추계는 통계중에서도 정확성이 높은 편이라고 들었다. 그러니 인구 감소는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말은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서 나쁜 일처럼 취급하면 안되는 이유는 도대체 뭔가?
그에 대한 설명이 궁금해서 이 책을 산 건데,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젠장)
나쁜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간에,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고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라면 대비를 해둬야 한다.
인구감소사회가 오면 거대시장을 전제로 하는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 대량폐기 등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대체하거나 고용이 증가할 분야로 섬세한 대인서비스(간호, 간병, 빈곤 등)를 예로 들면서, 인간이 그 안에서 '생기'를 공급하는 체계,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인간적인 성숙을 요구하는 체계, 주변 사람들이 참가자를 '좋은 사람' 등으로 평가하는 것이 체계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체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체계라고 한다.
(그래서 그게 어떤 체계냐고.... 뭔가 두루뭉술해....;;;;)
어찌됐건 그나마 앞부분은 책 제목이랑 부합하는 듯 한데
뒷부분에서는 아예 인구감소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법한 얘기들 - 예를 들면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던가, 관계인구를 만들자던가 등등 - 이 나온다.
한마디로 인구정책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할 만한 이야기들이지만
나처럼 책 제목을 보고 섣불리 오해한다면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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