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TV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원래 어릴때부터 역사, 세계사 과목을 좋아했는데
다양한 세계사 주제를 가지고 교수님들이 재밌게 강연하시는 걸 보다보니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더 많아졌다.
그래서 세계사에 관한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하던 중에 이 책이 읽기 쉽게 쓰여있다고 해서 선택했다.
곰브리치는 원래 <서양미술사>라는 책으로 더 유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학자이다.
빈 대학에서 예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했던 곰브리치는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오스트리아에서 직장을 잡을 가능성이 없어 1936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영국으로 이주하기 전, 친분이 있던 편집자에게 영어로 된 어린이 역사책을 독일어로 번역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곰브리치는 그 책이 번역할 가치가 없다고 보았고, 자신이 더 잘 쓸 수 있다고 해서 1장(chapter)을 써 보냈다. 편집자는 곰브리치가 쓴 글에 감동을 받아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곰브리치는 6주 안에 원고를 완성해서 보냈고, 그 책이 훗날 5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곰브리치 세계사>이다.
총40장(chapter)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에서 시작해서
원시인,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문명, 그리스 로마 시대, 중세와 근대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책은 여기서 끝나지만 세계사는 계속되고 있다)
확실히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이이서 그런지 마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읽기 쉬운 편안한 문체라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다. 역사가 어려운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곰브리치가 유럽인이다보니 유럽(특히 독일) 중심으로 쓰여져 있다.
특히 아시아에 관한 내용은 중국, 인더스 문명 정도 밖에 다뤄져있지 않다.
곰브리치가 우리나라에 대해서 알았는지 몰랐는지 알 수 없지만, 그당시 유럽인 시각에서 아시아 하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중국과 인도였을 것이다.(실제로 4대 문명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리고 요즘 책이 아니다보니 컬러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없는 것도 조금 아쉬웠고,
내용중 일부 오류가 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아마 본인이 세계사 전공자가 아닐 뿐더러 아무래도 급하게 쓰여진 탓일 것이다.
(훗날 책을 보완하면서 오류를 인정하는 내용을 추가한 것 같다)
어찌됐건 나는 이 책을 재밌게 읽었고, 앞으로 세계사 공부를 좀더 상세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옛날부터 이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앞으로 우리의 삶이 나아가야할 방향도 좀더 잘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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