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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삶의 의미를 찾아서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by 미뇽쓰 2022. 5. 18.

 

 

'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와 같은 수용소에 수감되어

매일같이 죽음을 겪고 언제까지 겪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과연 왜 살아야하는지, 삶의 의유를 찾을 수 있을까?

 

 

원제목이 Man's Search for Meaning인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저자 빅터 프랭클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기 이전에 유대인이었기에 2차대전 시기 나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저자가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담을 비교적 담담하게 풀어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읽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 (속이 다 아플 정도로)

수용소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고, 수감된 사람들의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수용소에서 해방되었을때는 나도 울컥하면서 거의 울뻔했다.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사람한테 이렇께까지 할수가 있는건지...(물론 나치는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였겠지만;;;)

 

 

평범한 삶에서는 당연했던 모든 인간적인 목표들이 철저히 박탈당하는 곳에서

나는 과연,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를 행사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통해 수용소에서도 사람이 자기 행동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비록 극소수였겠지만, 수용소에도 막사를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거나 마지막 남은 빵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진리가 옳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어떠한 상황은 내가 정할 수 없겠지만 그에 대한 나의 태도만큼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삶에 대한 나의 태도로서 나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을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고 한다.

로고테라피의 로고는 '의미(logos)'라는 뜻이다.

삶의 의미는 당연히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삶의 의미를 찾아야한다 는 뜻이다.

저자는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의미를 찾도록 도전장을 던지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항상성)가 아니라 가치있는 목표, 자유의지로 선택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역동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으로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 을 제시한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 도스토예프스키 -

 

 

고통과 시련조차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진정 그 사람은 자유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난 사실 그럴 자신이 없다. 너무 힘들어서 나 자신을 그냥 포기할 것 같다.

그저 나는 그런 상황에 아직까지는 놓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그런 상황까지 몰고갈 수 있다는게 놀라우면서도 슬프다.

왜, 굳이 서로 그래야만 할까. 인간 더 나아가 동물과 이 세상에게 대체 뭐가 그렇게 더 소중하고 대단해서..?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중 하나로 저자는 사랑을 얘기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 더 나아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좀더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