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frame).
영어로 구조, 틀, 액자, 테두리 등을 지칭하는 말.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 으로 정의한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래서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일종의 색안경인 셈이다.)
사람의 지각과 생각은 항상 어떤 맥락, 어떤 관점 혹은 일련의 평가기준이나 가정 하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맥락, 관점, 평가기준, 가정 을 프레임이라고 하며, 프레임은 결국 우리가 지각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제약하고 궁극적으로는 결정한다.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하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프레임은 여러가지 특징을 갖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프레임은 지극히 자기중심적 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자기의 의사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일거라고 확신하고, 그래서 자신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탓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애매한 경우가 많다.(개떡같이 말하면 결국 개떡같이 알아듣는다;;)
또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즉 자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남들도 생각할거라고) 착각한다.(전문용어로 허위 합의 효과 false consensus effect) 그러나 실제로 남들은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조명효과(spotlight effect)도 있다. 무대위 조명을 받는 배우처럼, 남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들이 아닌 자기 자신이다.
그밖에 자기 자신은 남들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오해한다는 착각도 있다.
(나는 남들을 금방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지만, 남들은 나의 진정한 내면을 알 수 없을 거라는 착각)
또한 프레임은 현재 중심적이서 과거와 미래에 대한 기억과 생각을 왜곡시킨다.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일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일이 정돈되어 일어났고 일어난 이유가 분명하다 생각한다.
이를 후견지명, 사후과잉확신(hindsight bias)이라고 하는데, 이미 일어난 결과를 알 수 있는 시점에서는 무슨 상황이든 설명이 가능하다.
또한 과거의 자신에 대해 과거에도 현재와 같았을 거라는 과신을 갖는 경향이 있다.
(나는/우리는 어릴 때 안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왜 저러나 등)
애벌레가 나비가 되고 나면, 자신은 처음부터 작은 나비였다고 주장하게 된다. 성숙의 과정이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p.200)
또한 미래의 계획을 세울때도 현재와 같은 의지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지나치게 이상적인 계획을 세운다던지,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감정을 가질 거라는 착각을 종종 한다.
그럼 앞으로 오해와 왜곡을 줄이고, 좀더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려면 어떤 프레임을 가지려고 해야할까?
저자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11가지 프레임을 제시한다.
1. 하위 개념인 '절차' 보다 상위 개념인 '의미' 중심 프레임
2. 방어가 아닌 '접근' 중심 프레임
3.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지금 여기' 프레임
4.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자기 자신'의 과거와 미래에 집중하는 프레임
5. 긍정의 언어 사용하기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기
7. 주변의 물건을 바꾸기
8. 소유 보다는 '경험' 하기
9. '어디서' 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는지 프레임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 연마하기
11. 단순 명료하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인생의 '부사(adverb)'를 최소화하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라는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는 있지만,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 갈 수 없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 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결국 모든 건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절반이 담겨있는 우유컵을 보며 우유가 반이나 남았네와 우유가 반밖에 남았네가 다르듯.
더불어 누군가의 말과 행동을 보고 이 사람은 어떤 프레임이기 이런 말과 행동이 나왔을까 한번더 생각해본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상처도 줄고, 좀 더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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