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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진정한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길 - 돈 공부는 처음이라/김종봉

by 미뇽쓰 2019. 6. 16.

 

 

돈 공부는 처음이라
국내도서
저자 : 김종봉,제갈현열
출판 : 다산북스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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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이 있다면, 이번 생은 아직 틀리지 않았다!"

 

한때 나도 돈 모으기, 재테크에 관심 많던 시절이 있었다.

인터넷 가계부 쓰고, 재테크 서적 읽고, 적립식 펀드 가입하고 CMA 계좌 만들고...

그러다 애 낳고 살림 살고 사무실 일까지 바쁘다보니 재테크는 뒷전이 되었다. 그냥 하루하루 살기도 버거웠으므로.

 

그렇게 그럭저럭 살림을 꾸려오고, 애들도 어느 정도 커서 여유가 좀 생기다보니

그동안 미뤄왔던 재테크를 다시 시작해야되나 생각하던 차에,

이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역시 제목의 중요성)

예전에 모 채널에서 하던 '이번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 제목을 떠올리게 하는 .."돈 공부는 처음이라!"

 

맞다... 사실 살면서 이런 저런 공부 해봤지만

돈에 대해서, 진짜 그 놈의 돈이 도대체 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공부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살면서 하루에도 여러 수십번 돈돈 거리면서도 왜 그동안 '돈 공부' 해볼 생각을 못했던 걸까...;;

우리 사회에 예전부터 퍼져 있는 사람이 돈 밝히면 안된다는 의식 때문에?

그것보다 난 사실 나와 돈은 멀다, 난 평생 가도 돈은 많이 벌지 못할꺼야 하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돈 바랄 필요 있나...먹고 살만큼의 적당한 돈만 있으면 되지... 하고 생각해 왔기도 하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방향이 좀 바뀌었다.

물론 먹고 살만큼의 돈만 있으면 된다(즉 큰 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만, 내가 앞으로 소위 먹고 살만큼의 돈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는데, 그렇다고 내가 앞으로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벌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 차원에서라도 싫던 좋던 꾸준한 수입이 있는 지금 돈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싶어졌다.

 

 

저자는 '삶은 결국 돈의 한 조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행복=돈'은 아니지만 '인생=돈'이 아니라곤 말 못하겠단다.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게 너무 많지만, 우리 삶에 필요한 대부분은 사실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슬프지만 현실)

우리는 항상 미래를 불안해한다. 그리고 불안한 미래의 대부분은 돈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돈을 공부하면, 무지로부터 오는 불안과 현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와 같은 '한강의 기적'이 가능하지 않다. 불로소득이 아니라 불로손해를 입는 시대다.

싫든 좋은 돈을 공부하고 투자자가 되어야만 한다.

돈 공부는 지금의 시대와 우리의 현실을 인정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돈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돈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한다.

돈을 교환(소비)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기회(투자)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돈의 입장에서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잉여자금(소득-지출)의 증가가 필요하다.

잉여자금의 증가를 위해서는 소득의 증가가 필요한데, 기존소득을 늘리는 방법과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기존소득(예컨대 월급)을 늘리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투자이며, 자신만의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박꾼'이 아닌 진정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행동요령을 잉여자금 규모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먼저 1단계 전개구간(0원~1000만원)이다.

1000만원의 잉여자금은 적금으로 만든다. 적금은 수익이 적지만, 안전자산이므로 투자를 위한 초기 잉여자금을 만드는데 적합하다. 그리고 적금을 만드는 동안 투자를 위해 필요한 지식(대한민국 경제흐름 등)을 쌓고 무엇보다 투자를 본인의 관심안에 두는 일을 계속한다.

 

그다음 2단계 성장구간(1000만원~1억원)이다.

1000만원의 잉여자금이 생기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투자방법과 관련된 책을 3권 산다. 그리고 그 책에서 제시한 방법대로 100만원씩 총10회 투자를 시행해본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성공 실패 경험을 모두 기록하고 검증하다보면 자신만의 투자방식이 생긴다.

 

 

그다음 3단계 성숙구간(1억원~5억원)이다.

성숙구간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투자방식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기법만을 남겨 사용한다. 이때 슬럼프가 올 수 있는데, 그럴땐 한발 물러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되 투자를 처음 시작했던 초심을 잊지 말자.

 

마지막 4단계 선택구간(5억원 이상)이다.

5억원까지 순수하게 투자로 모았다면 이제 경제적 자유인으로 불릴만 하다. 여기서 더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멈추고 순수하게 삶을 즐길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경제적 자유인... 참 좋은 말이다.;;

경제라는 말에 자유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날이 나 같은 사람에게도 올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어쨌거나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돈에 대한 새로운 생각, 냉정한 현실을 보여줘서 고마운 책이었다.

그럼 이제 나도 적금을 하나 들어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