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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경제를 보는 다양하고도 비판적인 관점을 갖자 - 장하준의 경제학강의 / 장하준

by 미뇽쓰 2019. 8. 26.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국내도서
저자 : 장하준(Ha-Joon Chang)
출판 : 부키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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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때 경제학이 부전공으로 인정될만큼) 나는 대학 시절 경제학 관련 강의를 많이 들었다.

경제학원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화폐금융론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은 항상 어려웠다. 그리고 이해가 되는듯 하다가도 안될때가 많았다.

(특히 미시경제학... 미적분...난 문과출신인데...ㅂㄷㅂㄷ;;;) 

신문, TV에 나오는 경제 뉴스는 들어도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갔다.

그래서 최근 경제에 관한 공부를 다시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유명한 장하준 교수의 경제학 강의 책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장하준 교수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신고전주의(신자유주의) 주류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하는 진보적 경제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장하준 교수가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초보자를 위한 경제학 입문서(The User's Guide)로 쓴 책이다.

(따라서 재테크에 필요한 지식은 없다 ㅎㅎ)

그렇다면 경제학이란 과연 어떠한 학문이며, 학교도 졸업한 우리가 지금, 굳이 어려운 경제학을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경제(economy)'를 연구하는 학문 이다. 

최근 범위를 넓혀 합리적 의사선택 전반을 연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경제학은 본연의 주제인 경제를 연구해야 하며, 특히 경제의 근간이자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생산(production)'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의 연구대상인 '경제'는 개인, 기업, 정부, 세계기구 등 여러 주체가 각자의 방식으로 의사결정하여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많은 도덕적 정치적 가치 판단이 개입되어 있다.

따라서 경제학은 자연과학과 같은 (객관적인) 학문이 될 수 없고, 경제 전문가의 의견이 반드시 맞다고도 할 수 없다. 

경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는데 적합한 다양한 경제학 이론이 발달해왔다.

 

시민이자 한 경제체제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경제와 경제학의 특성을 알고 배우려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경제는 우리의 돈을 벌어 먹고 사는 문제, 삶과 결부된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에게만 맡겨둘 수도 없다)

이 책에서는 경제를 생산, 소득, 금융, 불평등, 실업, 국제경제, 정부 등 우리의 현실과 가까운 주제들로 나누어 설명함으로써

경제학을 잘 모르는 우리의 이해를 돕고 있다.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 경제" 체제 하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는 1550년 경 태동해서 19세기 산업혁명시대와 20세기 초 대공황을 지나 20세기 중반 황금기를 보낸 후 20세기 후반부터 침체와 저성장에 놓여 있다.

세계의 부는 자본주의 초기에 비하면 현재 엄청나게 증가했고, 대부분의 사람들 삶의 질도 많이 향상되었다.

그렇지만 나라 안 국민간, 나라간 부의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 시장실패, 실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신자유주의(신보수주의)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역사를 보면 현재 자유무역과 시장자유주의를 강조하는 선진국 대부분이 자본주의 초기에는 강력한 보호주의를 택하고 있었으며 

상대국가(특히 식민지나 제3세계 국가)의 의지와 관계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유무역을 확대해왔다. 

현재 신자유주의 시대 세계화나 자유무역, 금융규제 완화 등은 매우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본주의의 긴 역사를 살펴보면 비교적 최근의 일인 셈이다.

따라서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방식만 따르기 보다 우리에게 적합한 그것을 계속해서 찾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역사와 경제학의 여러 관점(학파)을 배웠고

경제학을 배울 때 흔히 듣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개인'이라는 가정이 갖는 한계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 경제 관련 뉴스를 듣거나 자료를 볼 때 

주어진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비판적이고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수 있길.